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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87

인공지능과 친구 (18.11.13) 길을 걷다가 한 플랜카드가 보였다. 인공지능을 주제로한 강의 홍보물 이었다. 강의 명은 '인공지능은 과연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였다. 나는 그 질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되길 바라고 있다. 인간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인공지능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사람처럼 반응하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노예로 부려먹기 위해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을 친구라는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인간과 비슷해질 수록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된 인공지능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과연 인공지능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2020. 2. 20.
심판2 (18.11.10) 구속된 목사가 자신은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뉴스를 보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 과거에 누군가 나에게 너는 용서(혹은 구원) 받았음을 확신하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질문을 받은 나는 그러한 확신이 없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 확신에 찬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있었고, 과연 그러한가 고민하는 사람들은 뒤쳐진 사람들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 용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기만이다. 누가 용서하는가. 용서의 주체는 나도, 당신도 아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것이 나에 대한 판단이 될 것이다. 사람들의 우상이 타락한 영웅이 되는 것도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살인자가 수호자로 취급 받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게 무슨 의미.. 2020. 2. 20.
심판 (18.11.10) 나는 심판자의 대리인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 미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없다고 말 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 누군가가 바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미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이 달라서. 가치관이 안 맞아서. 힘들게 해서. 잘 몰라줘서…결국 나와는 다른 타인, 너무나도 멀어서 이해해보고 싶어도 이해할 수 없는 그 간극이 고통스러운 것은 아닌지. 어쩌면 그것은 정말로 당신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소화불량에 빠지게하거나 일에 집중할 수 없게하거나, 잠을 쫓아버릴수도 있다. 대게 그러하다. 당신이 배워온 것에 따르면, 그는 틀렸다. 그가 틀린 이유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나의 의견에 동조할 때도 있다... 2020. 2. 20.
삭개오와 친구가 되고 싶은가 (18.10.09) 삭개오와 친구가 되고 싶은가 자신의 업적을 과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 열등감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고서야, 무의식적으로 무가치할 것 같은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박적으로 청결을 강조하며 씻은 몸을 씻고, 또 씻어내는 사람들은 청소나 목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죄책감, 스스로를 더럽다고 여기는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이야기는 많다. 어떤 일에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을 경우, 그 사람은 객관적으로 일어난 일 이상으로 무언가 사연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했던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자가 타인의 치부를 확대해낸다. 흰색도 더 흰 색 옆에서는 누렇게 보이듯, 더큰 치부가 그냥 치부를 감춰버린다.. 2020.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