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나날, 기록

심판2 (18.11.10)

by GrapeVine.Kim 2020. 2. 20.

구속된 목사가 자신은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뉴스를 보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

과거에 누군가 나에게 너는 용서(혹은 구원) 받았음을 확신하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질문을 받은 나는 그러한 확신이 없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

확신에 찬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있었고, 과연 그러한가 고민하는 사람들은 뒤쳐진 사람들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 용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기만이다.

누가 용서하는가. 용서의 주체는 나도, 당신도 아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것이 나에 대한 판단이 될 것이다.

사람들의 우상이 타락한 영웅이 되는 것도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살인자가 수호자로 취급 받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가 용서를 받았다는 고백을 한다고 그것이 최후의 진실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확신이 있냐고 묻는다면.

없다고 대답하겠다.

나는 최후에 내가 어떤 사람으로 판단될지 알지 못한다.

용서는 방정식도 아니고, 자연 법칙도 아니다.

용서를 받을 방법을 나는 알고 있지라고 이야기 한다면,

그대는 심판자가 아니다라고 말하겠다.

그것이 나를 속이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나날,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일을 보내다 (18.11.30)  (0) 2020.02.20
인공지능과 친구 (18.11.13)  (0) 2020.02.20
심판 (18.11.10)  (0) 2020.02.20
삭개오와 친구가 되고 싶은가 (18.10.09)  (0) 2020.02.20
위로 (18.09.27)  (0)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