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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87

우리 모두의 타노스(18.05.13) 우리 모두의 타노스 당신은 타노스를 아시나요. 타이탄 행성 출신으로 뛰어난 힘과 지혜를 지닌 거구의 사내를. 그는 타이탄의 인구가 많아져 타이탄이 멸망할 것을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인구의 절반을 죽여야만 모두가 살 수 있다고 주장했지요. 타이탄 사람들은 타노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고, 타이탄은 인구 증가로 인해 멸망의 길을 걷습니다. 죽어버린 별을 바라보며 타노스는 다짐합니다. 우주가 멸망하지 않도록 우주의 생명 중 절반을 죽이겠노라고. 그리고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과 시련을 이겨내고 그의 믿음을 관철시키지요. 피와 땀, 눈물의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영화 [어벤져스3]의 내용입니다. 갑자기 왠 영화 이야기냐고요? 조금 뜬금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여기에서 믿음과 삶이라는 것을 생각.. 2020. 2. 20.
기대(18.05.12) 한 때는 이해를 바란 적이 있었다. 느낌과 생각, 시선과 호흡. 소리와 떨림을 누군가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독은 바스라지고, 인생의 무게도 가벼워지리라. 그러나 기대는 채워진 적이 없다. 내쳐짐은 고독의 그림자를 자라게 할 뿐. 돌아보면, 기대란 날이 선 부메랑과 같아, 내가 누군가에게 던지면 다시 돌아와 피를 보고야 만다. 생의 시작점부터 우리는 각자의 철로를 달린다. 철로란 나란히 갈 수 있으나 결국 다른 길. 타인의 철로에 발을 들이면 목적지를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의 철로를 벗어나면 탈선이 되고야 만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이리라. 결국 삶은 혼자서 지어야 하는 무게인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속도인 것을. 가끔은 간이역에서 만나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힘.. 2020. 2. 20.
라이프 트래커(18.02.06) 최근 몇 년동안 손목에 라이프 트래커를 차고 다닌다. 하루에 몇 걸음을 걸었는지, 언제 뛰어다녔는지, 잠은 언제 자고 일어나는지가 핸드폰에 기록되고 있다. 그게 왜 궁금하냐고, 그걸 알아서 뭐할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사실 알 필요는 없다. 알아서 뭘하는가. 나도 별로 할말이 없어서 시간 확인용이나 전화나 메시지 알람용이라고 둘러댄다. 그냥 궁금해서 어플을 열어보았는데, 조금 놀랐다. 기기에 기록된 걸은 거리가 4,500km 정도 였던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00km정도라고 치면 나는 서울과 부산을 걸어서 몇 번을 왕복한 것일까.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비록 몇 년동안 축적된 나의 걸음수겠지만, 내가 그렇게나 많이 걸었던가. 이런 라이프트래킹 기기들은 출시된지 아직 몇 년이 되지 않.. 2020. 2. 20.
170915 악플에 대처하는 법, 그것은 악플에 리플을 하지 않는 것이다. 철저한 무관심, 그것이 집요한 관심과 가학적 들춰냄을 무력하게만들고, 와해시켜 버린다. 일단 반응을 보이면 악플을 단 사람은 한 마리의 상처 입은 식량을 탐하는 하이에나와 같이 주변을 서성이다가 약점을 물어버리곤 놓치 않는다. 결국 그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이었나. 사람은 하나의 식물과 다름 없을지도 모른다. 물과 볕이 사라진 곳에 말라버린 생명이 남겨진 것 처럼, 관심을 받지 못한 인간은 결국 그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고독한 그림자에 가리워지기 마련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살리겠다는 선한 의지로, 혹은 선한 의지가 자신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타인을 대한다. 너, 어떠니. 잘 지내니. 그건 왜그래. 그건 어떠니. 이것은 누.. 2017.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