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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기대(18.05.12)

by GrapeVine.Kim 2020. 2. 20.

한 때는 이해를 바란 적이 있었다.
느낌과 생각, 시선과 호흡. 소리와 떨림을 누군가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독은 바스라지고, 인생의 무게도 가벼워지리라. 그러나 기대는 채워진 적이 없다. 내쳐짐은 고독의 그림자를 자라게 할 뿐.

돌아보면, 기대란 날이 선 부메랑과 같아, 내가 누군가에게 던지면 다시 돌아와 피를 보고야 만다.

생의 시작점부터 우리는 각자의 철로를 달린다. 철로란 나란히 갈 수 있으나 결국 다른 길. 타인의 철로에 발을 들이면 목적지를 잃어버리게 되고, 자신의 철로를 벗어나면 탈선이 되고야 만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이리라.

결국 삶은 혼자서 지어야 하는 무게인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속도인 것을.

가끔은 간이역에서 만나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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