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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선택한 사람 (19.12.04) 종종 평일 휴무일을 보낸다. 회사 안가도 되는 편안함 속에 쓸쓸함이 숨어있다. 아내는 출근 중이고, 연락해서 만날 사람도 떠오르지 않는 나는 어슬렁 밖으로 나와 발 닿는 곳에서 커피 한잔을 한다. 그렇게 그냥 시간을 보낸다.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내가 알아야 하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숨지 않는 숨김 상태가 내게 안락함을 준다.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힘주고 피곤해하는 나로부터 벗어나 시간의 흐름 속에 둥둥 떠서 지금을 관망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느낀다. 혼자는 외롭다. 무력하다. 고독이 누군가가 나를 괴롭히기 위해 만든 시련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분노하며 탈출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혼자인 것이 무슨 결점이라도 되는양 부끄럽고 숨겨야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020. 2. 20.
만들어진 진실 북 리뷰 (19.12.03)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란 너무나 어려운 시대입니다. 사실의 편린들을 이야기하지만 듣는 이들로 하여금 거짓된 모습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쉽기만 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여론을 움직이는 자가 승자가 되는 세계에서 힘이란, 정의란, 진리란 과연 무엇일까요. 세상은 너무나 커서 작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면, 어떤 사실이 우리를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 누군가가 사실을 기반으로 한 거짓말로 우리로 하여금 후회스러운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을 조금은 더 피해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믿음은 행동과 동일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믿는대로 행동하겠지요. 내가 믿고 있는 믿음이 애초에 거짓이었다면 나의 행동도 거짓이 될 뿐입니다. 사실과 진실과 믿음을 추구하는.. 2020. 2. 20.
신뢰 (19.11.29) 그는 내게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이란 누구를 뜻한다는 말인가. 신뢰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아마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는 것으로 인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냐는 뜻이리라. 나는 순식간에 계산을 끝내고 바로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는 조금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약간의 고요가 흐르고 그는 말했다. 너도 책임질 마음이 없구나. 나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누구든지 한 테두리에 묶였다는 것으로 온전하게 나를 내어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타인들도 내가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의 삶을 짐져주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동화 같이 어린 시절 믿고 있다가 깨져버린 조각으로 상처가 나면, 그 통증에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시기가 온다. 이미.. 2020. 2. 20.
글 쓰기의 괴로움 (19.11.08) -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괴롭다. 왜이리 사는 것이 힘겨운 것인지 하늘을 향해 물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아 헛헛한 마음만이 남는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약해서인지, 그래서 나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도태되고 사라져야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따져 물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쉽게 수긍하게 되기도 한다. 순간의 멈춤조차 없이 흘러가는 세상에 몸을 맡긴 사람들이 멀어져가는 것을 보며, 혼자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넘쳐나는 외로움에 질식하는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작은 숨구멍이라도 내주는 것이 있다면, 현실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 현실 속의 우리들이 과연 어떤 존재들인지 한 발짝 물러나 관망해보는 것이다. 세상이 언제 평화로웠던 적이 있던가. 사회가 정의로울 때가 있던가. 약자가 대우를 받고 강자.. 2020.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