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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종교가 없다면 그런 생각 해본적 있니? 무슨 생각? 세상에 종교가 없다면 말이야, 어떨 것 같아? 기준이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기준? 무슨?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안되는 이유라거나 누군가에게 선을 베풀어야한다거나.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준 말이야. 그렇기도 하겠지만...나는 좀 다른 생각이 들어. 어떻게? 저들은 악하고, 따라서 저들은 선을 위해 말살시켜야한다는 이야기도 종교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거든. 기준의 탄생으로 우리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게 된 것은 아닐까. 믿음이란...좋은 것일까? 글쎄...모르겠다. 2020. 6. 19.
그림자 상처 나를 향한 싸늘한 눈빛을 잊기가 어렵다.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 그 날카로운 눈빛만은 다시 불꽃처럼 떠올라 이쪽을 바라본다.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혹은 호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어찌하여 이다지 파괴력을 갖는다는 말인가. 찰나의 표정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이다지도 위축되게 하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내가 미움을 받아야한다는 말인가. 어떤 이유로 비호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이유를 찾아보려고 생각을 곱씹고 곱씹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나는 내 마음에 베인 상처를 손톱으로 파고 파서 곯아버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미워하면 안되는 이유는 뭔가. 호감을 갖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는 또 뭔가. 없다. 내가 환심을 사려고 노력을 했던가. 그의 존재를 인정해주었던가. 그의 삶을 .. 2020. 6. 19.
To go. 몇 번인가 소설 공모전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세상에 실력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서 특출난 한 사람이 되고자 했던 것이 무리였다. 높은 목표 덕분에 깊은 좌절감을 겪어야 했다. 자신감은 사라졌고, 기대 하고 싶지 않은 지경까지 왔던 것 같다. 그러다 목표를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여주고 싶은데, 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공개할 곳이 없다는 것이 힘들었다. 내가 쓴 작품들을 어디선가 실어만 주어도 좋을 것 같았다. 돈은 바라지도 않는다. 물질적 보상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에게 자동으로 부여될 테니까. 읽어봐줄 독자가, 그들의 감상평이, 그리고 궁극적으로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지금 내게 가장 중요했다. 다음은 어떻게였다. 문학상이니, 신인상이니, 공모전은 지.. 2020. 4. 25.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채사장님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읽는 중이었다. 채사장님은 한 때 죽을 수도 있는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다행히 불상사를 피했지만, 이후 그는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언젠가는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마주한 그는 결국 사라지고 잊혀질 삶에 허무함을 느꼈던 것 같다. 무엇을 애써 이룬다고 무엇하랴, 있었는지도 모르게 될 것을, 내가 죽음으로써 아무 의미도 없어질 것을. 그러나 죽음은 그에게 또 다른 사실을 알려주었다. 필멸자들에게도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죽음을 애써 외면하고 피하려하는 사람들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정해진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채사장님은 인생을 의미있게 마무리하고자 존재의 이유, 목적, 의미를 더 추구하.. 2020.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