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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하나 화분하나 G C G C매일 지나가던 그길 문득 이상한 것만 같아서 Am D Am D G멈추어서 돌아보니 발 밑에서 말라버린 화분 하나 Am D Am D바람에 조금씩 바스라저 버린 G화분하나 G2 C2 G2 C2나는 목이 말랐었지 목이 타는 것만 같았지 Am D Am D지나가던 사람 있길레 물한잔만 달라 했는데 G2주지 않지~ Am D Am D내가 있는 것도 몰라 목이 마른 것도 몰라 G그냥 가네~ G2 C2 G2 C2저기 걸어 가는 아가씨 손엔 스타 벅스 커피 Am D Am D여기엔 버리지 말아줘요 나는 물 한잔만 필요해요 G무시했지 Am D Am D개미는 꼬이고 있는데 잎사귀는 마르고 있는데 G그냥가네~ C2 G2 C2 D사람들은 관심이 없는 듯 내 주위를 그냥 지나쳐 C2 G2 C2 D여기 한번만 돌.. 2014. 12. 18.
겨울거리 겨울거리 하루 일이 끝나고 시장 앞을 지나다가. 추운 겨울, 전등 불빛 하나 켜놓고선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노점상을 지키는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다. 작은 수레에는 가지런히 정돈된 양말이며 꽃 그림 그려진 모자들이 노오란 전구 불 빛 받아서 따듯하게 보이고 있었지만. 아주머니는 멍한 눈으로 그저 우두커니 그 앞을 지키고 계셨다. 찬 바람에 입이 얼어버린 것일까. 추위 속에 뱃 속이 다 식어버린 것일까. 하루 종일 자식 새끼 생각하며 양말 한켤레를 팔던 아주머니는 그렇게 지쳐있었다. 업질러진 물이 하얗게 바닥 위에 얼어버린 그날, 제대로 먹지도, 제대로 앉지도 못한 그날, 따듯한 밥 한 그릇이 될 두어장의 지폐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을 것을. 오늘 하루, 먼지 날리는 작은 방에서 눈이 빠지도록 바느질을 했을 나.. 2014. 12. 18.
하루살이 하루살이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 불 들어온 가로등 하나 배회하던 하루 살이가 나에게 말해온다. 너의 인생이 나의 하루다. 인생이 되기 위해서 그토록 광기어린 춤을 추었나 아마도 그들의 춤은 주어진 하루를 향한 감사의 찬양이었을 것을 끼니를 때우려 도시락을 열었다 한 젓갈 뜬 김밥 위에 아뿔사 하루살이가 앉았다. 치우려고 손을대다 문득 멈추었다. 하루살이 춤이 아름다워 그냥 먹어버렸다. 맛있다. 인생이. 2014. 12. 18.
역전풍경 역전풍경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막차가 출발하는 역전에는 돗자리 위 땅콩을 펼쳐놓은 아주머니 한분 앉아 계신다. 한 되에 천원. 천원 중 고작 몇 백원 건져볼까 집에도 못 돌아가는, 그녀의 무거운 어깨 위로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그림자 스치운다. 201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