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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2015년 5월, 하나의 칼럼, 힐링...그리고 은혜

by GrapeVine.Kim 2015. 8. 5.

힐링그리고 은혜.

 

 

 지난 칼럼에 호기롭게 세상을 향한 나의 외침을 던졌더랬다. 그러나 나의 외침을 누가 들어줄 것이었던가. 세상에 나아가겠다고 한들, 내 자리란 보이지 않았다. 점점~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아니, 아니지. 궁상은 그만 떨어야겠다.

 아무튼, 마음의 상함이 가득한 요즘이다. 마음 속에 늘어가는 것이 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라고 하면 조금 처량하려나. 자신을 향한 깊은 탄식이 들숨과 날숨에 섞여 비릿하다.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 자신을 돌보지 않고 파괴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타인에게 화살을 돌리게 된다. 다른 사람이 잘 못했다. 그래서 세상은 괴롭다. 그러나 둘 모두,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외부 세계, 즉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아침 햇살이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도록 방해하기에, 할 것도 없는데 일어나 앉았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양 손을 쫘악 펼쳐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항상 안으로만 감싸 쥐어 보드라운 피부 안에서 푸른색 정맥들이 뜨거운 피를 옮기며 숨 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난 살아있다고이런 마음이 들자 양 볼기짝을 쎄게 세번 촥, , 촥 하고선 손바닥으로 토닥(?)여 주었다. 정신을 차리자고 외치고선 마음을 살피자는 생각에 심리 서적을 두리번거렸다. 그래. 마음을 살피자.

 힐링이 대세인 지금. 나도 여유 있는 이 때 힐링 타임이나 가져야겠다. 그래, 힐링이 대세라니깐. 사람들은 책도 잘 썼다.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우리의 문제는 결국 사랑이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에게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주라는, 응원해주라는 메시지가 가슴을 두드린다. 그래나를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줄 수 있겠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에게 다른 이들을 조금 더 사랑해주라는, 이해해주라는 메시지가 가슴을 콕 콕 찔렀다. 그래나도 다르고 그도 다른데조금 다르다고 뭐 어때. 사랑해줘야지책을 읽으면서 왠지 위로가 찾아왔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고민하며, 힘들어 하며 사는구나사랑하기 위해 사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짠, 해피엔딩을 향해가면 좀 좋을까. , 하고 기운을 차렸다면 좀 좋았을까.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타인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죽을 것 같이 힘이 든다. , 결심했는데, 힐링은, 없는가.

 사랑하겠다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라면, 이 땅에 공의와 평화가 벌써 찾아왔겠지.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내가 깨닫지 못하면 나는 내가 존재로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나님이 다른 이의 삶 속에 계시고, 사랑하시며 그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나는 그 사람을 존재로 사랑할 수가 없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사랑도, 힐링도 없었다.

 먼 훗날에 하하하고 웃어넘길 것이 뻔한 좌절 앞에 서 있다. 내가 싫을 때가 있고, 다른 이들이미워질 때도 있다.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묵상하고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서하나님 앞에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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