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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150222

by GrapeVine.Kim 2015. 2. 22.

#1 

추운 기운이 사그라들어서 그랬는지, 새해를 맞이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싶었는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그냥 버스를 타다가 현기증이 나서 바람을 쐬고 싶었는지. 오랜만에 걸어보는 사천교의 모습.


한겨울 추위에는 오리들만 둥둥 차가운 물 위에서 먹이를 찾고는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도 꽤나 보이는 걸 관찰하고 있자니, 날이 따듯해졌다보다고 생각했다. 입춘이 지난지 얼마나 지났을까. 영하의 기온 속에서 말하는 입춘 따위 느껴지지도 않았다만, 오늘은 왠지 이미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곧, 꽃도 피고, 풀도 돋아나고, 곤충들도 보일 것을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에 진 응어리도 녹아가는 것 같았다.



#2 

사람들은 좋은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좋은 삶이란 무엇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일까. 나에게 좋은 삶이란...나의 신앙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일 것인데...난 왜 돈과 명예와, 안락함이 부족한 지금의 삶에 번잡해하는걸까. 어떻게 살고 싶냐는 질문 앞에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나를 이토록 괴롭게 하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가.


지금 내 삶은, 누구의 기준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누구를 기쁘게 하기 위함인가.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 무엇 때문인가. 


지금 두려워해야 할 것은, 살아가는 지금이 힘드냐가 아니라...내가 아무런 의심 없이 살아가는 것이고, 내가 나 자신에게 세상의 기준으로 부족함을 질책하는 것이고, 내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지 못하는 삶이 되고, 내가 나의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렇다.



#3

공동체 비지니스 팀 회의를 진행했다. 참, 어려울 것 같고, 고민도 많고, 앞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각자가 고민하고, 길을 찾는 과정을 들으면,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은퇴 후,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시는 성렬 삼촌,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은찬, 은결이 어머니 정연 누나, 꿈을 꾸는 경민이형, 사진가의 삶을 살고 싶은 상균이 형, 어쩌다보니 옷으로 돈을 버는 민선 누나, 그리고 마을과 공동체로 살아가기를 꿈 꾸는 수 많은 사람들... 몬드라곤의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또한 함께 받쳐주고 성장하는 그런 공동체 사업들을 기대해보자는 이야기에 난 왜 마음이 뭉클했을까...힘든 요즘, 고민 많은 지금이지만...내게도 기대감은 있었나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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