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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퇴근 (18.08.13)

by GrapeVine.Kim 2020. 2. 20.

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문득, 오늘은 참 의미있는 하루였다는 말 속에는 어떤 날들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 담겨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날의 의미를 찾다보면, 필시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 날들이 있을 것이었다. 의미에 갈망할수록 무의미라는 그림자가 더 커진다.
하루가 그냥 하루일 때에야 비로소 기쁨, 슬픔, 즐거움, 기쁨, 절망, 분노 같이 다양한 감정이 담길 수 있다. 기쁨이나 슬픔 같은게 하나 씩만 담겨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고, 반대로 하나씩 빠져 있어도 이상할게 없는, 그냥 하루가 될 것이었다.
행복을 찾는 이에게 행복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일까.
그저 하루를 견뎌내는 사람, 사막에 줄지어 찍힌 외로운 발자국이 바람에 덮여 사라질지라도 새로운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의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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