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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87

150227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무슨일을 하며 살 것인가도 중요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도 중요하다. 두 가지 모두 한가지만 있을 때는, 결핍된 삶이 되고만다.어떤 일을 할까.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해보지만, 머릿 속을 가득 채운 고민은 실제로 어떤 해답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청소를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고민은 가득하지만, 생각은 비슷할 뿐. 같은 지점에서 길을 잃을 뿐. 그렇다. 무엇인가를 실제 하고 있지 않는 고민은 답을 내지 못하는 고민이다. 지금 생각들이 많아서 그런지,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느낌이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 고민은 고민데로 하되, 주어진 삶에 충실하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그것이.. 2015. 2. 27.
150222 #1 추운 기운이 사그라들어서 그랬는지, 새해를 맞이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싶었는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그냥 버스를 타다가 현기증이 나서 바람을 쐬고 싶었는지. 오랜만에 걸어보는 사천교의 모습. 한겨울 추위에는 오리들만 둥둥 차가운 물 위에서 먹이를 찾고는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도 꽤나 보이는 걸 관찰하고 있자니, 날이 따듯해졌다보다고 생각했다. 입춘이 지난지 얼마나 지났을까. 영하의 기온 속에서 말하는 입춘 따위 느껴지지도 않았다만, 오늘은 왠지 이미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곧, 꽃도 피고, 풀도 돋아나고, 곤충들도 보일 것을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에 진 응어리도 녹아가는 것 같았다. #2 사람들은 좋은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좋은 삶이란 무엇을 가지.. 2015. 2. 22.
150221 #1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버스 안, 창 밖으로는 한 무리의 박스 실린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 어제까진 분명 명절이었다만, 다시 일상이 시작되나보다. 아니, 어제까지도 힘겨운 일상이었을까봐 자꾸 눈가가 아릿하다. #2 세상을 살다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고 한다. 맞다. 그저 살아간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또한 살아가는 누군가도 자체로 의미 있기에,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우리네 삶들이 되면 좋겠다. #3 너무나 오랜만에 가은이를 만났다. 함께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는 평범한 데이트. 그러나 오랜만에 가은이를 만날 수 있어서, 얼굴을 본 것 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았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꽤 힘이 나는 일이다. 2015. 2. 22.
150216 "오빠가 그 곳에서 일 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 곳이 일하는 사람들의 소유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하자는 이야기에 동의 했을 때, 이번과 같은 상황이 올 것에 대해선 각오한 것 아니었나요?" 혼란과 번잡함 가운데 괴로워하고 있는 나에게 가은이가 말했다. 맞는 말이었기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지금까지의 불평과 한숨이 순간 부끄러움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부끄러움과 더불어, 마음이 한층 따뜻해졌다. 내용은, 내가 너무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지금 내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으로 나는 조금 위안을 얻었다. 2015.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