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깝고도 먼 이야기, 창작

하루살이

by GrapeVine.Kim 2014. 12. 18.

하루살이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

불 들어온 가로등 하나

배회하던 하루 살이가 나에게 말해온다.

너의 인생이 나의 하루다.

인생이 되기 위해서 그토록 광기어린 춤을 추었나

아마도 그들의 춤은 주어진 하루를 향한 

감사의 찬양이었을 것을

끼니를 때우려 도시락을 열었다

한 젓갈 뜬 김밥 위에

아뿔사 하루살이가 앉았다. 

치우려고 손을대다 문득 멈추었다.

하루살이 춤이 아름다워 그냥 먹어버렸다.

맛있다. 인생이.


'가깝고도 먼 이야기,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분하나  (0) 2014.12.18
겨울거리  (0) 2014.12.18
역전풍경  (0) 2014.12.18
나무  (0) 2014.12.18
그대는 별과 같아서  (0) 201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