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나날, 기록

가장 시급한 것은

by GrapeVine.Kim 2020. 7. 20.

우리 시대에 가장 시급한 개혁의 대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는 이미, 그들이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정의라는 이름을 대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 스스로 세상을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실을 말해달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두고 감히 네까짓게 뭘 할수 있냐고 조롱한다는 것을 모른단 말입니까. 철퇴를 휘두르는 권력 앞에서는 시종을 자처하며 손을 오므리다가도, 그 철퇴를 거둬준 세력이 주는 자유를 힘입을 때는 자본의 꼬랑지가 되어 칼을 휘두르고 있잖습니까. 조금 더 공평하자고, 조금 더 사람답자고, 조금 덜 더럽혀지자고 말하는 이들을 썩을 데로 썩은 자들의 손이 되어 비틀고 짓이기고, 살에서 뼈를 발라 개들에게 던져줘버렸던 것을 잊었습니까.

그런데도 왜, 그들이 던지는 말을 쫓기에 바쁩니까.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가리키는 곳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까. 진짜 도려내야하는 썩은 부위에게 매일 어마어마한 클릭수와 공유하기로 신선한 피와 영양분을 제공하는이유는 무엇입니까.

곪을데로 곪아버린 혀가 눈이 문제라고 말하니 눈을 도려냈잖습니까. 아니 듣는 귀가 문제라고 하니 귀를 잘라버리지 않았습니까. 아직 한 짝이 남은 눈과 귀를 지키려고 애쓰는 손을 잘라서 어쩌잔겁니까. 이러다가 그들이 우리의 심장을 표적으로 삼으면, 우리의 두뇌를 목표로 잡으면, 당신들은 어쩔 생각입니까. 온 몸에 염증을 처트리는 혀를 잡아 뽑아버리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나는 여전히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여기는 당신들이 밉습니다. 추측과 단정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공격을 기어코 믿음으로 벼려내어 날카롭게 하는 것이 싫습니다.

믿을 만한 것을 믿길 바랍니다. 작은 사실들을 하나 하나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애써 실현해 내려고 했던 것이 실은 시작부터 헛것이었다면 어찌 할 것입니까. 이미 죽어버리고 말라 비틀어져버린 생명에게 너는 그리 될 이유가 없었다고 말한다고 다시 소생할수 있을 것 같습니까. 책임은 동참한 모두에게 있는 겁니다.

우리가 개혁해야하는 가장 시급한 것들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에서 벗어나 상전 노릇을 하는 것을 보면서 속이 상해 말해봅니다.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서 저 또한 미울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만...저도 자신이 없지만,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말입니다... 우리의 시대에서 진짜 드러난 문제가 뭡니까. 진짜 우리가 애써야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힘을 합해서 맞서야 하는 대상이 누구입니까. 그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