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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지난 현대사에서 민초들의 피를 빨아먹었던 자들이 누구입니까

by GrapeVine.Kim 2020. 7. 21.

지난 현대사에서 민초들의 피를 빨아먹었던 자들이 누구입니까. 거짓의 올가미를 씌워서 무고한 사람들을 형장의 이슬로 만든 자들은 누구입니까. 국민을 배신해서 얻은 부로 부족함 없이 살면서도 마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것 처럼 떠들어대는 자들이 누구입니까. 국가 권력이 신처럼 받들어졌던 엄혹한 세상에서 조용히 침묵하면서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먹던 자들 아닙니까. 아직도 권력의 부스러기를 찾아 돌아다니는 승냥이와 같은 자들이 아닙니까. 작은 소음만으로 목숨이 날아갈 수 있음에도 소리 높여 부르짖던 자들은 저들과는 다른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 모릅니까. 우리는 이미 다 배우지 않았습니까. 아니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당신이 겨누는 칼은 어디를 향합니까. 당신이 휘갈기는 펜은 누구를 겨누고 있습니까. 당신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우리가 이미 겪어야 했던 금수의 시대는 아닐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미 썩을데로 썩어버린 부류들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악취를 뿜어대는 썩은 살점을 잘라낼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썩은 것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하며 눈을 돌려버립니다. 그리고선 더럽혀진 것을 닦을 생각도 안하고 없애버리려고만 합니다. 마치 거기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밥을 먹고 양치를 안했다고 이빨을 다 뽑아버릴 겁니까. 손에 먼지가 묻었다고 잘라버릴 겁니까. 씻고 닦으면 되잖습니까. 악취는 저 암덩어리에서 나오고 있잖습니까. 당신의 칼과 펜이 향해야 하는 곳은 그 종양이 아닙니까.

뭐가 최선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덜 나쁜 것이 무엇인지, 더 나쁜것이 무엇인지는 구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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