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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와 과자 피자와 과자 이태리식 피자는 오븐이 아닌 화덕에서 구워낸다. 보통 피자를 굽는 화덕의 온도는 400도에서 450도이다. 문이 열린 화덕 앞에 서면 보통 집에서 느낄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새어 나와 팔과 얼굴 등을 화끈거리게 한다. 400도에서 450도에 들어간 피자 반죽은 1분 30초 정도면 다 익어버린다. 보통 미국식 피자가 구워지는데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 빠른 속도로 구워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태리식 피자에는 미국식 피자처럼 많은 토핑이 올라갈 수 없다. 미국식 피자는 풍성하게 토핑을 올려도 익을 시간이 충분하지만, 이태리식 피자는 1분 30초라는 시간이 많은 토핑을 익히기에는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피자를 굽다 보면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10초의 차이가 피자 도우를 태.. 2017. 7. 5.
카드지갑 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누웠다. 아내가 말했다. "줄꺼 있는데." 순간 느낌이 왔다. "오옷...!" 아내는 손 재주가 좋다. 책 커버도, 핸드폰 줄도, 목도리도, 장갑도 만들어줬다. 그 밖에도 손으로 만들 수 있는것이 많았다. 그런 아내가 얼마전부터 카드 지갑을 만들어주겠노라고 말해 왔었다. 한껏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별 기별이 없어 최근에 와서는 거의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이었다. 줄게 있다는 말 한마디에 드디어 그 녀석이 완성되었는가라고 속으로 외쳤다. 가죽 안감은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동글 무늬가 그려진 천이 덧대어져 있었다. 안 쪽에는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구멍이 뚫어져 있어 손가락으로 카드를 밀어낼 수 있었다. 참 편리할 것 같다. "혹시 이거 손바느질이야?" "가죽.. 2017. 7. 1.
온도차 온도차 여름이 오고 있나보다. 몸에 있는 땀구멍 하나 하나에서 땀이 솟아오른다. 끈적한 피부가 금새 불쾌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 한창도 아닌데 벌써 이러면 어찌하나 싶다. 땀에 절은 옷을 방 한 켠에 벗어두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수전을 여니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진다. 시원한 물에 이내 온기가 돌고, 아차 싶어서 수전 손잡이를 찬물로 돌려놓는다. 몸의 온도를 낮추기에 적절한 물이 샤워기에서 쏟아지고, 이내 여기 저기 말라붙었다 적셔졌다를 반복했던 액체들이 씻겨나간다. 몸을 닦고 방으로 들어왔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틀어놓은 에어컨이 찬 공기를 뿜고 있다. 샤워 직후에 맞는 에어컨 바람이란 정말 황홀할 정도다. "시원하나요?" 팔을 벌리고 에어컨 앞에 서서 한참이나 히벌쭉 웃고 있는 나를 보며 아내가 물었.. 2017. 7. 1.
어부지리 어부지리 6월 30일, 민주노총 산하 비정규직 노동조합들이 총파업을 내걸고 광화문에서 집회를 한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노조를 할 권리 보장 그리고 최저 임금 1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 쪽에서는 응원을, 또 한 쪽에서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시끌벅쩍 외치는 소리 저편에서는 조용하게 또 맹렬하게 사활을 건 양쪽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6월 29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최저임금위원회 제 6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최저임금위원회의 노동자 위원들은 최저 시급 1만원을 요구했고, 사용자 위원들은 6,625원(기존 대비 2.4% 인상)을 제시했는데 양쪽이 내 놓은 시급의 차이는 3,375원이었다. 이번 회의는 기존 시급의 약 절반이나 되는 최저 시급 차이를 두고도, 업종별 최저 임금을 차등 적용하자는.. 2017.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