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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야기, 창작27

쭈꾸미는 알이 있어요 쭈꾸미는 알이 있어요 E B 쭈꾸미는 알이 있어요 있어요 있어요 있어요 X 2 C#m B F#m E홀로 남아 있어 외로운듯 보여도 쭈꾸미는 알이 있어요C#m B F#m E새 생명이 태어나 옆자리를 채우고 또 다시 다리를 뻗어 나가네 E B 혼자인 것 같을 때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X 2 C#m B F#m E주위를 둘러보면 함께 가는 이들이 네 눈 빛을 바라보며 웃고 있네G#m F#m E 때론 그 물에 걸려 G#m F#m E 아플 때도 있지만G#m F#m E 쭈꾸미의 알들이 G#m F#m E널 보며 미소 짓네 E B 쭈꾸미는 알이 있어요 있어요 있어요 있어요 X 2C#m B F#m E주위를 둘러보면 함께 가는 이들이 네 눈 빛을 바라보며 웃고 있네G#m F#m E 때론 그 물에 걸려 G#m F#m .. 2014. 12. 18.
지하철 지하철 지하철이 간다. 수백의 사람들이 다음역을 향한다. 덜컹이는 지하철에 이 사람도 저사람도 하나가 된 듯. 이쪽으로 저쪽으로 흔들거리는데. 옆에 앉은 아줌마가 어딜가는지 나는 모른다. 내가 무얼기대하며 가는지 앞에 있는 아가씨는 모른다. 서로 서로 모른척한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는 그렇게 지나간다. 지하철은 그래서 쇠로 되었나보다. 지하철은 그래서 어둠을 지나나보다. 홀로 있음을 견디려고 열차는 철이 되었다. 2014. 12. 18.
화분하나 화분하나 G C G C매일 지나가던 그길 문득 이상한 것만 같아서 Am D Am D G멈추어서 돌아보니 발 밑에서 말라버린 화분 하나 Am D Am D바람에 조금씩 바스라저 버린 G화분하나 G2 C2 G2 C2나는 목이 말랐었지 목이 타는 것만 같았지 Am D Am D지나가던 사람 있길레 물한잔만 달라 했는데 G2주지 않지~ Am D Am D내가 있는 것도 몰라 목이 마른 것도 몰라 G그냥 가네~ G2 C2 G2 C2저기 걸어 가는 아가씨 손엔 스타 벅스 커피 Am D Am D여기엔 버리지 말아줘요 나는 물 한잔만 필요해요 G무시했지 Am D Am D개미는 꼬이고 있는데 잎사귀는 마르고 있는데 G그냥가네~ C2 G2 C2 D사람들은 관심이 없는 듯 내 주위를 그냥 지나쳐 C2 G2 C2 D여기 한번만 돌.. 2014. 12. 18.
겨울거리 겨울거리 하루 일이 끝나고 시장 앞을 지나다가. 추운 겨울, 전등 불빛 하나 켜놓고선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노점상을 지키는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다. 작은 수레에는 가지런히 정돈된 양말이며 꽃 그림 그려진 모자들이 노오란 전구 불 빛 받아서 따듯하게 보이고 있었지만. 아주머니는 멍한 눈으로 그저 우두커니 그 앞을 지키고 계셨다. 찬 바람에 입이 얼어버린 것일까. 추위 속에 뱃 속이 다 식어버린 것일까. 하루 종일 자식 새끼 생각하며 양말 한켤레를 팔던 아주머니는 그렇게 지쳐있었다. 업질러진 물이 하얗게 바닥 위에 얼어버린 그날, 제대로 먹지도, 제대로 앉지도 못한 그날, 따듯한 밥 한 그릇이 될 두어장의 지폐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을 것을. 오늘 하루, 먼지 날리는 작은 방에서 눈이 빠지도록 바느질을 했을 나.. 201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