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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2, 잡풀 보는 이 하나 없다 해도, 산다. 살아 있다. 2015. 8. 12.
150811, 젠장맞을 오전 10시, 잠에서 깨면 창 밖에서 햇빛이 밝게 들어오고 있다. 태양은 쨍하고 비치고 있으나, 그 빛이 오히려 내 폐를 짖누르는 것 같다. 한 여름의 열대야로 이불 따위 덥지 않았음에도 밤 사이 입고 있던 속옷이며 단촐한 옷들이 땀에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한 듯 찝찝하다. 휘청이며 절뚝거리며, 욕실로 들어가 찬물에 말라버린 땀들을 씻겨버리지 않고서는 무언가를 시작할 수가 없다. 물을 끼얹고 나와 머리를 말리고 대충 옷가지들을 챙겨 입는다. 3층이지만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싸우나같은 느낌을 주는 집에서 한 여름의 열기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에어콘이라도 작동하는 인근의 카페로 피신하기 위해 주섬 주섬 짐들을 챙겨 나왔다. 글쎄, 거리는 한산하다. 그러나 거리에는 할머니 손을 잡고 아장 아장 걷는 꼬맹.. 2015. 8. 11.
150808 요즘은 부쩍 화가 나 있다. 혼자 있으면 구분되지 않으련만,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티가 날 수밖에 없다. 나 조차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모습이, 타인이라는 리트머스 시험지 위에서 판정이 나고 만다. 산성이냐, 알칼리냐. 젠장맞게도 내 태도는 이미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태도, A와 B와 C로 나뉠 수 없는 나의 발산. 누군가는 영문도 모른체 분위기 속에서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매우고 있나. 더위냐. 청년의 불안이냐. 타인의 불완전함이냐. 아니면, 최악의 시나리오인 그저 나인가. 굳이 따지자면, 그것들 모두 한통속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래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힘들다.' 인듯 싶다. 아니, 그냥 힘들다. 내가 누구한테 화가 났겠는가. 그냥 힘든 나한테 화가 났겠지. 그래, 화의 .. 2015. 8. 9.
150808, 선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세상에서, 우린 오히려 끊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본 적 없나요. 2015.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