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98

150815, 내가 사는 마을 남가좌동 6 2015. 8. 15.
150814, 안양 1번가에서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둔 날.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그녀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머리를 새로 하고 싶다는 그녀가 자주 찾는 미용실이 안양에 있어서 그곳에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는 다르게 말복이 오기 전에 한 여름 같은 날. 우리는 냉방이 잘 되는 카페에 앉아 빙수를 먹으며 느긋한 휴일 오후를 누렸다. 투썸 플레이스의 치즈케잌 망고 빙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열기로 피로한 우리에게 쉼이 되기 충분했다. 지난번에 구매 했던 나노 블록이 남아 함께 조립을 시작했다. 한 시간 남짓 지났을 즈음... "이 고통 스러운 작업을 언제 까지 계속해야 하나..." "그만 할까?" "아니, 그래도 하고 싶네요..^^." 우린 그렇게 말 없이, 한 블록 한 블록을 제 자리에 .. 2015. 8. 15.
150815, 청량리 엄마는 내가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청량리에 살았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스물아홉살이 되어 처음 들었던 사실이다. 서른해에 가까운 이십여년이 흐르고, 어머니는 청량리와는 먼 곳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시다가, 청량리 임대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졌던 것은 변함이 없으나, 운이 좋았던 걸까, 세상이 좋아진 걸까. 아무 것도 남을만한게 없는 지난 세월에 대한 보상이라면 그것도 괜찮을 것이었다. 7층, 우리가 살아봤던 가장 높은 지대에서 엄마는 창문을 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며 좋아하셨다. 오늘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엄마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셔서 5천원 짜리 진간장을 사오시며 간장이 참 비싸다고 불만을 드러내셨다. 몇개월을 맛을 낼 간장 한 병에 5천원. 제법 훌륭한 가격이라고 .. 2015. 8. 15.
150813, 신도림 데이트 뜻밖에 찾아온 그녀와의 신도림 데이트. 예정보다 일찍 그녀가 퇴근하게 되어 오랜만에 인근 지역으로 데이트를 나갔다. 오늘은 하늘도, 바람도 모두 좋은 날이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안에 있는 '호아센'에서 월남쌈을 함께 먹고, CGV로 이동해서 영화 '베테랑'을 보는 일정이었다.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고 횡단보도를 건녀려다 하늘이 참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길에서 엄마에게 혼날 아들내미같은 사람이라며 그녀에게 한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래도 맘에 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았으니 다행이다. '베테랑'은 뭐랄까...음...류승완 감독 작 답게, 화려한 액션과 돈으로 사회를 망가뜨리는 사람들에 대한 응당한 댓가로 속 시원한 영화였달까. 그러나 너무 잔인하거나, 돈 앞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를 상실케하는 .. 2015.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