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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야기, 창작27

죽은나무 향기로 치장한 화사한 꽃나무에 바람 불었다. 흩날리는 꽃 잎, 아름답다 좋아 마라. 떨어지는 꽃에 죽음이 있다. 길가에 버려진 고목나무에 푸른 잎사귀 자랐다. 볼품 없는 고목, 추하다고 하지 마라. 썩어가는 고목에 생명이 있다. 나는 고목처럼 살련다. 이젠 고목처럼 죽으련다. 2014. 12. 18.
떠나가며 떠나가며 1.C E7 Am F하늘은 왜... 해질 때가 되어서야...C E7 Am F이렇게 큰.... 아쉬움을 그릴까요....C E7 Am F사람은 왜... 이별할 때가 되어서야...C E7 Am F G이렇게 아픈... 이별의 아픔을 느낄까요... Dm G E7 Am난 늘... 속삭였죠. 나는 혼자라고 Dm G E7 Am난 늘... 불평했죠. 너무 힘들다고F G Dm G G7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어요.C E7 Am Am내 아픔을 아파하며, 언제나 날 지켜보며F C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해요.Dm G당신의 사랑이 날 있게 했어요.F C기억해요 그리고 사랑해요Dm G 이제는 알았어요. 간주C E7 Am FC E7 Am F G 2. C E7 Am F 마주잡은 손은... 마지막 인사를 할 때서야 C E.. 2014. 12. 18.
불결(不結)한 밤 불결(不結)한 밤 시큰한 땀마저 다 식어버린 고요히 잠든 어둠 속에서 어딘가 잠 못드는 귀뚜라미 우는구나 밥내노라 닦달하는 처자식에 잠 못드나 하루 종일 숨어사는 서러움에 울고 있나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자기 짝을 기다리나 귀뚜라 귀뚜라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이제는 괜찮았을 내 마음도 저리는 걸 이제는 단단했을 내 마음도 시리는 걸 어젠가 들어봤을 그 사람의 그 목소리 지나선 아픔뿐인 주저했던 사랑 고백... 귀뚜라 이제는 네가 나 좀 달래다오. 거기까지 들리도록 내 대신 좀 울어다오. 2014. 12. 18.
화분 말라 죽어있는 그 아이. 손을 대었다간 바스라질 것만 같아 잡아줄 수도 없다. 올곧게 뻗어 있었을 몸은 비틀리고 속이 움푹 꺼져있다. 물 한방울 떨어지길 기다리기 얼마였을까. 결국그 아이에겐 한모금의 생명이 허락되지 않았다. 마지막에 비명을 지르기라도 한 듯이 꺽이고 꼬여버린 그의 몸둥이. 이제서야 발견하게된 나에게 남은 것은 죽음과 대면하고 있는 화분하나. 무엇이 그를 죽였나. 물 한모금의 관심. 아니, 우리에게서 빛을 바랜 생명. 201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