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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야기, 창작27

거울 양치를 하다가 비열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마주한다 30년을 쫓아 여기까지 왔구나 깨진 소주 병을 채웠던 것은 핏물이었고 차갑게 식은 김치찌개 위를 공허하게 태운 담배 연기 술도, 담배도 안하는 아이는 그 얼굴을 향해 퇴- 양칫물을 뱉는다 비누 거품은 3초 거울을 가리다 이내 흘러버리고 따갑던 수염만 사라진 채, 아버지는 그 자리에 있었다. 손에 쥔 모든 것을 버리고 맨 몸이 된 주먹이 얼굴을 내리친다 얼굴은 깨지고, 찢어지고, 산산히 부서졌지만 나는 다시 그 핏물을 먹고 토악질을 하고 있을 뿐. 2015. 2. 17.
카페 샘에서 2 카페 샘에서 2 바람이 지나가는 그 길을 걷다 바람 결에 뭍어온 짙은 커피향 괜찮다면 잠깐 쉬었다 가자 아직 어디로 가야하는지 다 정해진 것도 아닌데 혼자서 그곳에 갈 수도 없는데 아련한 옛 기억이 뭍어온 내음 추억 속 그 때가 떠오르는 날 당신의 웃음으로 다시 일어서 바람이 지나간 길을 다시 걸을까. 팟케스트 제발라(제발들어줘라디오)의 MC 지훈님께서 카페 CM송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시며 작사를 해보라고 했다. 작사? 그냥 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느낌들을 끄적여본다. 부끄러우나, 이런 느낌이었을까? MC지훈님은 딱 나의 감성이라며 어울린다고 하였다. 좋은 말인지 아닌지 잘 구분은 안되지만...작곡도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이어졌다. 흠...더 더 나의 감성이 나오지는 않을련지. 조만간 음도 붙여보.. 2015. 1. 24.
카페 샘에서 1 카페 샘에서 1 작은 마을, 고요한 길 모두 어딜 바삐 가는지 텅 빈 마을에선 혼자인 것 같은데 터벅이며 걷다 만난 작은 카페 안에서 그리워 그리워 누군가가 그리워 그윽한 너의 향기 그 너머에서 어느새 우린 옆에 앉아 있었지 그 작은 카페 안에서 따뜻한 머그잔 넘어 피어 오르는 사랑 그 작은 카페 안에서 어느새 우린 마주 앉아 있었지 팟케스트 제발라(제발들어줘라디오)의 MC 지훈님께서 카페 CM송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시며 작사를 해보라고 했다. 작사? 그냥 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느낌들을 끄적여본다. 부끄러우나, 이런 느낌이었을까? MC지훈님은 딱 나의 감성이라며 어울린다고 하였다. 좋은 말인지 아닌지 잘 구분은 안되지만...작곡도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이어졌다. 흠...더 더 나의 감성이 나오지.. 2015. 1. 24.
낙엽 어느덧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 여름 우리에게 큰 비를 내리고, 무더위까지 안겨주고선, 여름의 열풍은 이내 떠나버렸나보다. 그 시절 뜨거움 속에서만 쭉 쭉 자라던 푸른 아이들은, 그 때의 영광을 놓지 못해 계속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열기에 지쳐버린 듯, 생기 있던 모습을 잃어버렸다. 더는 버틸 여력도 남아있지 않던 아이들은 메말라버리고 갈라져버리는 살결에 포기하고 말았는지 땅으로 곤두박질 친다. 다른 이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희망잃은 목소리를 남겨놓으며. 우리에게도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 한점 들어오지 못하게 몸을 애워싸지만 어김없이 감기는 찾아오기 시작했다. 시작이 갖게해주었던 소망함이 차가운 바람으로인해 건조해져가기 시작했다. 살결을 애는 듯한 경쟁의 칼바람이 .. 201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