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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나는 왜 여기에 다중지능이라는 말이 있다. 다중지능은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지능이론이다. 일반적으로 암기력이 좋거나 계산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지능이 높다고 하나, 암기력, 계산력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능은 다양하다는 것을 뜻한다. 다중지능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 실존적지능 등으로 분류된다. 나는 암기를 잘 하거나 수학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 가지 자신 있어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기성찰지능이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분석하고 그것을 표현해낸다. 어른이 되어서, 타인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놀란 것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짚어내는데 어려움을 갖는다는 사실이었다.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분석하고 표현하게.. 2017. 6. 12.
동갑내기 집 나는 1987년에 태어났다. 우리 집은 1987년에 지어졌다. 올해 31살이 된 나와 우리 집은 동갑내기다. 사람이 태어나서 청년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 노인이 된다. 청년의 시기에는 비 바람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즐거워하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비에 젖는 것조차 위험하게 된다. 집도 막 지어지고선 튼튼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노쇠해진다. 여기저기가 부식이 되고 삭아버린다. 튼튼한 쇠붙이도 아이 손에서 바스러지게 만드는 것이 세월의 힘이다. 옛날에는 집도 100년은 너끈히 간다고 했는데, 현대로 들어서선 사람만큼 사는 집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재개발로 부숴지는 집도 많고, 그냥 혼자 쓰러지는 집도 있다. 나와 같은 나이의 집에 사는 것은 꾀나 부담이 되는 일이다. 점 점 내 몸 하나 건사하기 .. 2017. 6. 11.
운전 2012년 10월,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누군가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전에 운전면허를 먼저 땄다고도 하지만, 나는 따야지, 따야지 하면서도 대학 입학 후 6년이나 걸렸다. 운전 학원에서 처음 운전대를 붙들었던 때가 기억난다. 숱한 사람들의 땀이 스며들었을 오래된 트럭의 앙상하고 초라한 운전대는 엔진의 진동을 내 심장까지 전달하며 울렁거림을 몰고 왔다. 그 때부터 였을까, 운전대를 붙잡으면 언제나 긴장감이 찾아왔다. 목이 뻣뻣해지고, 척추가 굳어지고, 손에서 땀이 났다. 긴장하면 더 못하는 것이 운전이었다. 복지관에서 일을 했을 때 '운전 자신 있습니다!'를 외치며 입사하였지만, "어...어...!어....!!"소리치며 엑셀을 밟다가 복지관 과장님으로부터 운전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2017.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