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10, 묵상

170210, 묵상노트

 

요한복음 10:22~30

(요 10:22, 새번역) 예루살렘은 성전 봉헌절이 되었는데, 때는 겨울이었다.

(요 10:23, 새번역) 예수께서는 성전 경내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다.

(요 10:24, 새번역) 그 때에 유대 사람들은 예수를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마음을 졸이게 하시렵니까?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분명하게 말하여 주십시오." / ㉡또는 '메시아'. 그리스어 그리스도와 히브리어 메시아는 둘 다 '기름 부음 받은 이'를 뜻함

(요 10:25, 새번역)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가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그 일들이 곧 나를 증언해 준다.

(요 10:26, 새번역) 그런데 너희가 믿지 않는 것은,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 10:27, 새번역)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따른다.

(요 10:28, 새번역) 나는 그들에게 영생을 준다.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요 10:29, 새번역)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도 더 크시다.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그들을 빼앗아 가지 못한다. /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내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아무도 내 아버지의 손에서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 ㉣또는 '모든 존재'

(요 10:30, 새번역)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이미 말하였음에도 자신을 믿지 않는 무리에게 그의 양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의 양은 응당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를 따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에게서,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그의 양을 빼앗지 못한다.

 나는 그를 믿는가. 그리고 나는 그의 양인가. 그것은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지, 그를 따르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 된다.

 

 한 달에 한번 있는 교회 기도회를 다녀왔다. 기도회는 찬양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찬양 시간이 끝나고 목사님이 강단에 올라와 말씀을 하셨다. 공교롭게도 말씀 내용은 ‘기도’에 관한 것이었다.

 

(엡 6:18, 새번역) 온갖 기도와 간구로 언제나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 이것을 위하여 늘 깨어서 끝까지 참으면서 모든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십시오.

 

 목사님은 이 성경 구절을 통해 우리가 어떤 기도든, 언제나 성령 안에서 깨어서 모든 이들을 위해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말씀을 진행하셨다. 그렇구나 하고 이야기를 듣고 기도를 하는데, 지난 날 내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낼 때는 바빠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거나 늘어져서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았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어떤 사건을 마주해야 할 때에도, 누군가의 어려움을 듣게 되었을 때에도 나는 최대한 나의 능력에 의지해왔고, 그럴듯한 충고를 던졌을 뿐이었다. 기도를 하는 시간은 내 생활에서 희미해져왔다. 기도는 물론, 말씀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를 믿는가. 그리고 나는 그의 양인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당당하게 그를 믿고 있음을, 그를 따르고 있음을 말할 수 있을까. 그의 양이 되고자 한다면 그의 목소리를 듣고자, 그의 길을 따르고자 삶 가운데 그를 구하고 찾으며 따라야 할 것이다.

 

 기도회를 하며 오랜만에 나를 위해, 내 형제 자매들을 위해, 이모와 삼촌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 기도할 수 있었다. 기도를 하면 왠지 어떤 ‘마음’이 차오른다.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향한 안타까움, 세상에 짓밟힌 사람들에 대한 울분과 공분, 함께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응원 등. 그 어디선가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 지금 나의 삶은 망가져있다. 어쩌면 나는 그를 쫓아가는 길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애쓰는 분이다. 나도 그를 찾기 위해 기도와 말씀의 묵상을 내 삶에서 다시 회복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