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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87

선물을 주다 (20.01.09) 선물을 주다 얼마 전, 나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었다. 삼0 갤럭0 탭 A 10.1. 2019년에 출시 되어 성능도 지금 쓰기에 괜찮고 무게도 가벼운 모델이다. 이미 태블릿이 한 대 있었으나, 구형 모델로 반응 속도가 떨어지고 화면도 작아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터였다. 노트북이 없지는 않았지만, 노트북과 태블릿 피시는 크기나 무게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자고로 언제나 무언가를 적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비슷한 것이 있어서 가방 속에는 항상 태블릿 피씨와 키보드를 넣고 다녔다. 노트북을 매번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태블릿 한 대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이 역시 덜 부담스럽다. 주문했던 물건이 들어있는 택배 상자가 현관 문 앞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을 때, 심장의.. 2020. 2. 20.
나의 부인 (20.01.03) 나의 부인 결혼 전, 교회에서 진행하는 독신 스터디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독신의 역사와 독신이 발생하게 된 다양한 사회적 원인들, 독신을 선택하거나 독신으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겪었던 어려움 등을 같이 이야기하는 기회였다. 다 적을수는 없지만, 현재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독신에 대한 오해를 조금은 벗겨내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함부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결혼은 인생의 온전한 단계라거나 독신은 삶의 한 부분이 결여된 상태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당시 스터디에 참여한 사람들의 결론은 이 것이었다. 결혼 생활을 하던, 독신 생활을 하던지 그것은 삶의 다양한 방식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것 말이다. 더 좋고 더 나쁜 것이 아닌,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일 .. 2020. 2. 20.
두려움 (19.12.12) 인간의 사고와 믿음은 불완전하다. 우리는 태양이 내일 또 다시 뜰 것이다라는 문장이 언제나 사실이라고 믿지만, 내일 혹은 수백만년, 수십억년의 시간이 흐른 후 태양이 수명이 다하게 되었을 때 저 문장은 사실이 아니게 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100년 전에는 당연하지 않았고, 100년 후에도 당연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이해의 깊이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한 장면이라는 팩트가 같더라도 그 것에서 도출되는 결론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이 어떤 입장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우리는 오랜 시간 숙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순식간에 이뤄지는지, 감정과 경험이 결정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잘 생각해보지는 못한다. 객관적이지 못한 것이 사람.. 2020. 2. 20.
외로움을 선택한 사람 (19.12.04) 종종 평일 휴무일을 보낸다. 회사 안가도 되는 편안함 속에 쓸쓸함이 숨어있다. 아내는 출근 중이고, 연락해서 만날 사람도 떠오르지 않는 나는 어슬렁 밖으로 나와 발 닿는 곳에서 커피 한잔을 한다. 그렇게 그냥 시간을 보낸다.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내가 알아야 하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숨지 않는 숨김 상태가 내게 안락함을 준다.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힘주고 피곤해하는 나로부터 벗어나 시간의 흐름 속에 둥둥 떠서 지금을 관망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느낀다. 혼자는 외롭다. 무력하다. 고독이 누군가가 나를 괴롭히기 위해 만든 시련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분노하며 탈출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혼자인 것이 무슨 결점이라도 되는양 부끄럽고 숨겨야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020.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