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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7.09.03 등이 굽었다

170918 묵상노트 / 로마서 12:17-21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성경에도 기록하기를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겠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하였습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 그렇게 하는 것은, 네가 그의 머리 위에다가 숯불을 쌓는 셈이 될 것이다”하였습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어젯 밤, 아내와 함께 동네 길을 걸었다.


“속으로 참을 줄만 알았던 나는 당신에게서 표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반대로 당신은 참고 인내하고 받아주는 것을 배우고 있나요?”


오늘은 한 동네에 사는 미선 이모를 카페에서 만났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니. 품어주는 것이지. 그렇게 지내다보면, 그 사람의 좋은 장점들이 보인단다. 장점들이 더 많이 보이면, 상대의 단점 따위는 가리워지지.”


갑작스럽게 나에게로 다가오는 말들이 비슷한 맥락을 가진 것 처럼 보였다. 비슷한 말들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리니, 나에게 필요했던 이야기구나 싶었다. 나는 주장할 뿐, 참아주지는 못했던가. 사람 사는 사이에서 부딪치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했던 것이었나보다.

내 주변에 원수라 부를 이가 있었던가. 사실은 친구, 가족, 형제와 자매가 아니었겠는가. 원수조차도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 하나님이신데, 하물며 내 형제와 자매는 어찌 대해야하겠는가.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에 반성을 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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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apeVine.Kim

악플에 대처하는 법, 그것은 악플에 리플을 하지 않는 것이다. 철저한 무관심, 그것이 집요한 관심과 가학적 들춰냄을 무력하게만들고, 와해시켜 버린다. 일단 반응을 보이면 악플을 단 사람은 한 마리의 상처 입은 식량을 탐하는 하이에나와 같이 주변을 서성이다가 약점을 물어버리곤 놓치 않는다. 결국 그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이었나. 사람은 하나의 식물과 다름 없을지도 모른다. 물과 볕이 사라진 곳에 말라버린 생명이 남겨진 것 처럼, 관심을 받지 못한 인간은 결국 그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고독한 그림자에 가리워지기 마련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살리겠다는 선한 의지로, 혹은 선한 의지가 자신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타인을 대한다. 너, 어떠니. 잘 지내니. 그건 왜그래. 그건 어떠니. 이것은 누군가에겐 한 줄기의 빛이요, 한 줌의 소금이 된다.

그러나 생명을 향한 선한 의지임에도, 때론 그 의지가 의도와는 다르게 될 때가 있지는 않은가. 타인에 대해 알고 싶은 나의 의지가 충분하여도 누군가의 모습을 다 알 수가 있는가. 다 이해할 수 있는가. 타인의 마음과 삶을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약간의 관심만으로 충분한가. 그것은 우리의 갈증을 해소할 요건을 알아내는 것과는 다른 문제가 된다. 목 마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아는 것과 목 마름을 채우는 것의 차이다. 너를 더 알고 싶다. 너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이렇게 말할 때, 상대가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응당 기다려야 할 것이다. 나의 슬픔을 어찌 다 말 하리오, 나 조차 헤아릴 수 없는 괴로움을 어찌 표현하리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슬픔을 내게도 나눠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너 어쩌려고 그러하느냐. 나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소. 그래서 그 이런 일은 무엇이고 저런 일은 무엇이냐. 그건 은밀한 것이고, 아무에게나 알릴 수는 없는 일이오. 그렇다면 너는 참말로 잘 못하고 있다. 왜요. 너는 우리를 이해시키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게 시간이나 죽이고 있지 않느냐. 나는 설명할 수 없단 말이오. 이 고통을 다 말할 수 없단 말이오.

때로는 무관심이 필요한 것도 사람이라. 소금 물을 만들기 위해 물에 소금을 넣고, 소금을 얻기 위해 다시 볕을 쬐는 것처럼 되지는 않는 것이 사람이라. 관심과 무관심의 경계를 만드는 것이 지혜의 한 길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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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apeVine.Kim

그대가 손을 뻗었을 때


나 그대의 손을 붙들지 않으리라


마른 목에 건네는 생수 한병을 마시지 않으리라


나 칼을 들어 그대를 찌르노라


튀어오르는 피로 타는 목을 축이리라


그대의 사랑은 그림자가 되는 것이요


그대의 선행은 달콤함이니


나는 피로써 바다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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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rapeVine.Kim

등이 굽었다.



“앉을 때 뱃살이 접히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의 몸이 자유하리라.”


“식탐이 많은 사람은 해가 있다. 그들이 나중에 먹을 것을 이미 다 먹었다.”

  • 김용훈


어린 시절, 살이 찌고 배가 많이 나왔었다. 지난 번에도 잠시 말했지만, 어린 나이에는 또래 친구들로부터 살 찌고, 배 나온 것이 큰 흠결이 되고 공격의 대상이 된다. 그것이 큰 약점이나 되는 듯이 놀림의 이유가 되었다. 돼지야, 뚱뚱아. 놀림은 화와 더불어 수치심을 불러왔다. 분명 놀리는 애가 못난 것인데, 수치심을 느끼는 내 몸뚱아리가 부끄러워졌던 것은 왜였는지. 창피한 감정은 숨기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다. 퉁-하고 튀어 나온 배를 숨기고 싶었다. 갑자기 살을 뺄 수는 없지만, 갑작스럽게 배를 숨길 수 있는 방법을 결국 찾아냈다. 배를 최대한 집어 넣는 것이다.


그때는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줄로만 알았다. 숨기면 숨겨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었다. 배를 안으로 집어 넣으니 자연스레 등을 구부리게 되었다. 등이 구부러지면서 어깨가 움츠러 들었다. 움츠러은 어깨는 앞으로 고꾸라지는 목과, 숙여진 얼굴로 연결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몸을 앞으로 구부린 10대 초반의 아이란. 수치심을 감추기 위한 몸부림은 수치심 그 자체로 드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모두 숨겨진 줄로만, 문제가 해결된 줄로만 알았다.


“애, 너는 왜 이렇게 허리가 굽었니? 어깨좀 펴라.”


“어머, 어머, 왜이래, 안펴지네? 자세가 왜 그래?”


오랜 시간이 지나자 허리가 꼿꼿하게 잘 펴지지 않았다. 목은 앞으로 뻗은 거북목이 되어 있다. 무엇이 그렇게 떳떳하지 못했던 건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던건지, 나는 스스로에게 벌을 내렸나싶다.


자세가 좋지 않아서인지, 허리 통증이나 어깨, 목의 통증이 느껴질 때가 많다. 통증이 느껴지면 자세를 바로 하려고 노력해보는데, 오랫동안 굳은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는 않는다. 이제 나는 조금 커서, 뱃살을 숨기려고 집어넣어도 숨겨지지 않을 뿐더러 곧바로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이제는 목을 높이 들고, 어깨를 펴고, 허리의 자연스런 굴곡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한다. 살찐 30대로써 자연스레 뱃살이 통-하고 튀어나온다. 배 좀 봐라. 애, 이거 어쩌냐. 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애써 숨기지 않는다. 그저 나 배가 나왔으니 볼테면 봐라 하고 배를 내민다. 다만, 더 적게 먹고, 더 움직이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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