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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12

카드지갑 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누웠다. 아내가 말했다. "줄꺼 있는데." 순간 느낌이 왔다. "오옷...!" 아내는 손 재주가 좋다. 책 커버도, 핸드폰 줄도, 목도리도, 장갑도 만들어줬다. 그 밖에도 손으로 만들 수 있는것이 많았다. 그런 아내가 얼마전부터 카드 지갑을 만들어주겠노라고 말해 왔었다. 한껏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별 기별이 없어 최근에 와서는 거의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이었다. 줄게 있다는 말 한마디에 드디어 그 녀석이 완성되었는가라고 속으로 외쳤다. 가죽 안감은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동글 무늬가 그려진 천이 덧대어져 있었다. 안 쪽에는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구멍이 뚫어져 있어 손가락으로 카드를 밀어낼 수 있었다. 참 편리할 것 같다. "혹시 이거 손바느질이야?" "가죽.. 2017. 7. 1.
온도차 온도차 여름이 오고 있나보다. 몸에 있는 땀구멍 하나 하나에서 땀이 솟아오른다. 끈적한 피부가 금새 불쾌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 한창도 아닌데 벌써 이러면 어찌하나 싶다. 땀에 절은 옷을 방 한 켠에 벗어두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수전을 여니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진다. 시원한 물에 이내 온기가 돌고, 아차 싶어서 수전 손잡이를 찬물로 돌려놓는다. 몸의 온도를 낮추기에 적절한 물이 샤워기에서 쏟아지고, 이내 여기 저기 말라붙었다 적셔졌다를 반복했던 액체들이 씻겨나간다. 몸을 닦고 방으로 들어왔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틀어놓은 에어컨이 찬 공기를 뿜고 있다. 샤워 직후에 맞는 에어컨 바람이란 정말 황홀할 정도다. "시원하나요?" 팔을 벌리고 에어컨 앞에 서서 한참이나 히벌쭉 웃고 있는 나를 보며 아내가 물었.. 2017.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