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별 김용훈 초록 동빛이 내려오는 어스름 어둠이 무서운 전구 빛 위로 별들이 많이도 떳다. 멀리서 보면 까만 도화지 위에 하얀 점이라도 찍힌듯 누가 모래알이라도 흩어버렸는가. 참 개성도 없다. 사실 그들은 피부색도, 몸 무게도, 생김새도, 빠르기도, 위치도, 집 크기도, 친구도, 부모도, 자식도 모두 다르다. 가만히 점 하나 올려다 보고 있자니, 별 하나가 별 하나를 향해 돌진한다. 수줍은 별은 이끌리다가 격정적으로 하나가 되고 서로의 무게를 견디다 뜨거운 먼지가 된다. 별 하나는 인생이 무언지 고민하듯 같은 자리를 뱅 뱅 돌기만 하고 있다. 별 하나는 자신을 뜨겁게 태우고 있다. 절대영도의 고독 가운데 버려진 별들을 위한 초신성(超神聖). 관찰은 이해를, 이해는 판단을 낳는다. 그러나 수억 광년을 지나..
201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