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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63

죽을 뻔한 경험1 죽을 뻔한 경험 1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을 때였나. 군 입대를 앞두고 어딘가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싶었다. 당시 휴학하고 있는 친구들이 얼마 없어서 같은 입장이던 교회 여자 친구 두 명과 함께 여행 계획을 짰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충청남도 태안에 쭈꾸미 축제가 봄마다 열린다하여 그 곳으로 결정했다.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 고생스럽게 도착했다. 항구로부터 이어진 길을 따라 횟집과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쭈꾸미탕 한 그릇과 소주 한병을 먹으니 더 이상 즐길 거리가 없었다. 일본 만화에 보면 축제라고 하는 것이 마을 사람들이 신기한 옷을 입고 춤도 추고 다양한 먹거리도 파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그런 장면들을 떠올리며 가서인지 첫인상부터 별로 흥이 날 거리들이 없어 실망감이 들.. 2017. 6. 16.
화장실 공중 화장실에 들어서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있다. 화장실 변기의 뚜껑이 닫혀져 있으면 생각하기 싫은 장면이 떠오른다. 아닐거야. 괜찮을거야. 설마...우리 모두 문화 시민이잖아…? 마음을 진정시키며 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을 덴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왜 빗나가지 않는 걸까. 뚜겅을 올리자 흰색 커버 위에 형용하고 싶지 않은 누런 방울들이 올라가 있다. 젠장. 또냐.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소변기가 옆에 있는데 왜들 이러는거냐구. 그러나 어쩌면 이 사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처신해준 앞사람에게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앉았는데...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철썩...하아...집에 가고 싶다... 2017. 6. 16.
유인 ‘유인’ A신문사 사무실 안에는 키보드 소리와 전화벨소리, 핸드폰의 진동소리, 말소리 등이 한데 섞여 소란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평소에도 전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 사고로 정신이 없었지만, 이틀 전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분위기는 평소와 비교할 수 없었다. C시에서 이틀 전 한 초등 1학년 여학생이 괴한으로부터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피해자가 혼자 하교하는 시간에 한적한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흉기로 피해자를 공격했다. 피해자는 심장에 상처를 입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용의자는 피해자를 죽이고서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냥 서있었다.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기를 10분 정도가 지나서 골목을 지나던 행인이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용의자는 그 즉시 경찰에 체포되었다. .. 2017.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