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반에는 씁쓸한 마음이 가득했다. 따뜻한 가족 영화라고 생각했으나, 극 중 인물들의 삶의 모습들이 안타깝고, 우울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불편했기에 짜증이 날 정도였다. 왜 그렇게 마음에 불편함을 주었던 걸까. 그건, 그만큼 우리네 삶의 이야기인 것만 같고, 가까워서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떤 이들은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막장 느낌의 가족이 우리 삶과 가깝다고? 꿈 앞에 좌절한 사람, 범죄자로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 결혼에 실패하여 이혼한 사람, 힘겹게 살아가는 자식들을 품는 노부모...틈만 나면 치고 박고 싸우는 가족 같지 않음에도 밥상 앞에서 한 냄비에 숟가락을 담구어 먹는 식구들...조금만 둘러보면 우리 일상 속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영화는 인생의 실패자 같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는 모습으로 진행된다. 극 중 인물들도 본인의 삶의 의미와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살아가는 인생은 각자의 삶 자체로 의미가 있다."
라는 대사는, 원작의 작가가 주려는 핵심 메시지 중 하나였을 것 같다. 극 중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우리네 삶에 위로가 되는 메시지.
아,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과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하니,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작은 울타리를 넘어,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소개, '청춘리포트' (0) | 2017.01.24 |
---|---|
'버티는 삶에 관하여'를 읽고 (0) | 2015.08.04 |
쎄시봉 (2015) (0) | 2015.02.22 |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0) | 2015.01.27 |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 리뷰 (0) | 201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