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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울타리를 넘어, 리뷰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by GrapeVine.Kim 2015. 1. 27.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
유시민 지음
출판사
생각의길 | 2013-03-1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힐링에서 스탠딩으로,멘붕 사회에 해독제로 쓰일 책자유인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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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씨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활동하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정치 활동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러나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기에, 유시민 씨에 대해선 자세히 알고 있는게 거의 없었다. 그러다 우연하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유시민 씨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하셨던 분이었기에 내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호감이 있던 공인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에 대해 어느정도 호기심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뭐랄까 에쎄이 집이다. 삶에 대한 에쎄이. 그렇기에 책의 저자는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인간 유시민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처럼 삶을 대하는 한 인간의 고찰에 대해 다룬다. 살아온 연륜이 있어서인지 정리된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미하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부터 시작해서 죽음, 사랑, 조금 더 인생을 받아들이는 생각 들 등 삶의 전반 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내 삶은 그저 흘러가는 삶인가, 나에게 정말 의미가 있는 삶인가. 내 삶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의 삶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어린 시절, 나는 내가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다. 왠만한 사람보다는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콧대도 높았고, 눈도 높았다. 실패라는 경험이 별로 없었다. 잘 못하는 것은 별로 없었다. 실재로는 아니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나의 작음을 볼 때마다 힘들었다. 부족한 것이 보일 때마다 괴로웠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고, 몇 번의 입사와 퇴사를 경험하고 지금에 이르르니,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이랑 별 차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의 좌절 앞에서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졌다. 외적으로 내세울 것 없는 지금의 인생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었다.


나에게 삶의 의미는 보이는 것에 달려 있을까? 성공에 달려 있을까? 성공이 뭘까? 진정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혼자서 살아보겠다고 이것도 저것도 보지 못한 채 살아가기 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것. 단순히 먹는 문제와 입는 문제, 자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급급하기 보다, 내가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 의미 있는 것을 위해 나를 내어주는 것. 그런 것들이 떠올랐다. 이런 생각들이 어쩌면 지금의 삶을 선택한 나와 화해해가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과 나에 대해서 정리가 된다는 것과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고 정리가 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선물이자 마땅한 인생의 길이지 않을까. 담담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풀이하는 유시민 씨의 글에서 평온이 느껴지는 이유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서 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에서 서술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유시민 씨의 것일 뿐, 나의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삶은 무엇인가와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그래야 앞으로도 계속 나를 다독이며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