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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아둥 바둥.

by GrapeVine.Kim 2015. 1. 26.

아둥 바둥. 아둥 바둥.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 중에, 위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전 다니던 복지관에서는 부장들로 인해 복지사들이 아둥 바둥. 복지관 부장들은 평가를 하는 재단의 사람들로 인해 아둥 바둥. 재단 사람들은 또 그 윗사람으로 인해 아둥 바둥.


카페에 방문한 도수 삼촌은 본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삼성에 다니는 누구 과장, 엘지에 다니는 누구 과장, CJ에 다니는 도수 삼촌은 모두 지금이 너무 힘들다고 하신다. 진급을 앞두고 아둥바둥, 진급하더라도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직하게 되면, 이후의 삶을 살기위해 아둥바둥.


많은 사람들, 많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면 참 마음이 서글퍼진다. 


부동산 문제, 실업 문제, 과열된 학력 사회, 보장되지 않는 저 복지 시대, 소통이 보이지 않는 정치 문제...도대체 어디서 풀어야 할지 모르겠는 대한민국의 현실 때문일까. 


아니면, 할 줄 아는게 별로 없는 내 작고 작은 삶으로 인한 것일까. 참...이건 더 서글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어느 시대라고, 어느 사람들이라고 어려움이 없었겠나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그렇게 아둥 바둥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산다는게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참 많은 세상의 일부. 즐거운 것과 괴로운 것이 모여 만든 일부들이 또 다른 일부를 만나 이룬 세상. 나는 그 중 하나이겠지.


아둥 바둥대는 지금의 삶을 받아들여야 할텐데...세상의 일부인 나를, 작은 나를 받아들여야 할 텐데...그렇게 삶을 관망하게 되면, 괴로운 지금에 집중하기 보다는, 삶을 조금은 더 길게 볼 수 있을텐데. 지금 내게 의미 있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을텐데. 삶이 조금은 더 괴롭지 않을텐데.


또 우리 모두가 타인들의 괴로운 삶에 공감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우리 모두 이 괴로운 아둥바둥을 계속하고 있기에, 조금은 이해하고 그리고 이해 받을 수 있을텐데.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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