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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야기, 창작

불결(不結)한 밤

by GrapeVine.Kim 2014. 12. 18.

불결(不結)한 밤

 

 

 

 

시큰한 땀마저 다 식어버린

 

고요히 잠든 어둠 속에서

 

어딘가 잠 못드는 귀뚜라미 우는구나

 

 

 

 

밥내노라 닦달하는 처자식에 잠 못드나

 

하루 종일 숨어사는 서러움에 울고 있나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자기 짝을 기다리나

 

 

 

 

귀뚜라 귀뚜라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이제는 괜찮았을 내 마음도 저리는 걸

 

이제는 단단했을 내 마음도 시리는 걸

 

 

 

 

어젠가 들어봤을 그 사람의 그 목소리

 

지나선 아픔뿐인 주저했던 사랑 고백...

 

귀뚜라 이제는 네가 나 좀 달래다오.

 

거기까지 들리도록 내 대신 좀 울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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