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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노키즈 존에 관한 단상

by GrapeVine.Kim 2017. 8. 29.

노키즈존이 확산되고 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몇 몇 부모로 인해 가게 및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연령의 아이는 매장에 출입을 금지시킨다.

이러한 조치는 어느 정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식탁 위에서 아이의 기저귀를 간다던지, 다 쓴 기저귀를 그릇 안에 넣고 간다던지, 아이 용 음식을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던가 요구가 들어지지 않으면 화를 내는 등 무례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의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행동이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를 동반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노키즈존 영업은 가게 주인들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서비스업을 했던 경험을 되돌아 봤을 때, 이른바 갑질 혹은 진상짓을 했던 사람들은 아이 엄마에 국한되지 않았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아이 엄마들의 무례한 행동도 경험했지만,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아저씨, 아줌마 등등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진상은 성별과 나이에 제한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나라에 있는 갑질 문화와 진상 문화는(?) 사람들 속에 있는 심리적 기제를 자세하게 파헤치고 바꿔가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대처가 한 부류를 정해 'NO'를 외치고 배제하는 것으로 나타나서는 안된다. 그건 일종의 '차별'행위이다. 아이 엄마라고 해서 모두 갑질을 하거나 진상짓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업을 했을 때 매우 매너가 좋고 친절했던 아이와 엄마들도 많았다.

아저씨도, 아줌마도, 학생도, 청소년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그들도 모두 입장을 금지할 것인가? 묻고 싶다. 왜 아이와 엄마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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