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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카드지갑

by GrapeVine.Kim 2017. 7. 1.
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누웠다.

아내가 말했다.

"줄꺼 있는데."

순간 느낌이 왔다.

"오옷...!"

아내는 손 재주가 좋다. 책 커버도, 핸드폰 줄도, 목도리도, 장갑도 만들어줬다. 그 밖에도 손으로 만들 수 있는것이 많았다. 그런 아내가 얼마전부터 카드 지갑을 만들어주겠노라고 말해 왔었다. 한껏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별 기별이 없어 최근에 와서는 거의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이었다. 줄게 있다는 말 한마디에 드디어 그 녀석이 완성되었는가라고 속으로 외쳤다.

가죽 안감은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동글 무늬가 그려진 천이 덧대어져 있었다. 안 쪽에는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구멍이 뚫어져 있어 손가락으로 카드를 밀어낼 수 있었다. 참 편리할 것 같다.

"혹시 이거 손바느질이야?"

"가죽은 원래 타공해서 손으로 바느질 하는거야. 근데 별거 없어~"

손바느질이라니. 오래 오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켠에 찍혀있는 내 이니셜이 보였다. 오늘 하루 나를 위해 고민하고 고생했을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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