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화장실에 들어서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있다. 화장실 변기의 뚜껑이 닫혀져 있으면 생각하기 싫은 장면이 떠오른다. 아닐거야. 괜찮을거야. 설마...우리 모두 문화 시민이잖아…? 마음을 진정시키며 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을 덴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왜 빗나가지 않는 걸까. 뚜겅을 올리자 흰색 커버 위에 형용하고 싶지 않은 누런 방울들이 올라가 있다. 젠장. 또냐.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소변기가 옆에 있는데 왜들 이러는거냐구. 그러나 어쩌면 이 사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처신해준 앞사람에게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앉았는데...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철썩...하아...집에 가고 싶다...
살아가는 나날,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