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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나날, 기록

화장실

by GrapeVine.Kim 2017. 6. 16.

공중 화장실에 들어서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있다. 화장실 변기의 뚜껑이 닫혀져 있으면 생각하기 싫은 장면이 떠오른다. 아닐거야. 괜찮을거야. 설마...우리 모두 문화 시민이잖아…? 마음을 진정시키며 파르르 떨리는 손가락을 덴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왜 빗나가지 않는 걸까. 뚜겅을 올리자 흰색 커버 위에 형용하고 싶지 않은 누런 방울들이 올라가 있다. 젠장. 또냐.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소변기가 옆에 있는데 왜들 이러는거냐구. 그러나 어쩌면 이 사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처신해준 앞사람에게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앉았는데...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철썩...하아...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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