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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노트

170530 묵상노트

by GrapeVine.Kim 2017. 5. 30.

170530 묵상노트

디모데전서 6:3~10
누구든지 다른 교리를 가르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건전한 말씀과 경건에 부합되는 교훈을 따르지 않으면, 그는 이미 교만해져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논쟁과 말다툼을 일삼는 병이 든 사람입니다. 그런데서 시기와 분쟁과 비방과 악한 의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마음이 썩고, 진리를 잃어서, 경건을 이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 사이에 끊임 없는 알력이 생깁니다. 자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경건은 큰 이득을 줍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세상에 가지고 오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가지고 떠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유혹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도 해로운 욕심에 떨어집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립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좇다가, 믿음에서 떠나 헤매기도 하고, 많은 고통을 겪기도 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시대이다. 자본주의의 시대에서 자본주의자로 살지 않고자 노력할 수는 있으나, 그 누구도 자본주의로부터 떠나서 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에서는 물질에 대한 신앙관이 흔들릴 일이 별로 없었다. 검소하게 살아가는 것이 훌륭한 신앙인의 모습이었고, 부자는 편하게 생활할 수는 있었지만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말을 듣기 어려웠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자본가가 세상을 유익하게 하리라는 주장을 편 이후로 자본에 대한 인식은 바뀌게 되었다. 열성적인 자본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이 도덕적인 인간이 되는 길이었다.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점점 신앙 속에서도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인식을 바꿔가고 있다. 부자가 되어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 훌륭한 신앙인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돈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돈에 대해 가치적 혼란을 겪게 된다. 성경에서는 부자를 부도덕하게 그린 부분이 있지만 실제적으로 교회 내에서 부자들은 좋은 인상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돈을 버는 것은 한가지 미덕이 되었으므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싶기도 한다.

돈이 없으면 이 시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자연이 주는 소작물로 생계를 이어갔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당장의 점심 한 끼 조차도 우리는 돈으로 구매를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돈은 곧 생명으로 이어진다.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괴롭고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도 돈은 필요하다. 돈으로 악을 행할수도 있지만, 돈으로 선을 행할 수도 있다. 돈을 버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아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좋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을 버냐, 벌지 않느냐가 아니다. 돈을 벌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없는 세상이다(돈을 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무엇을 하기 위해 살 것인가이다. 교회를 다니며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하면 부도덕한 것일까 고민이 든다면, 나는 그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중요한 지점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 되는 것 같다. 요점을 가리는 표면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고통을 돕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서 타인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 타인을 고통에 빠트리는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우리는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세상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돈이란 수단이 우리 인생 속에서 수단으로써의 지위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단순히 경제활동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도덕적이고 선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악하고 부도덕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수단을 우리 삶의 목적으로 두는 순간 그 것은 악으로 돌변한다. 특히, 신앙인으로써 우리의 삶을 거짓의 삶으로 만든다.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타인의 삶을 파괴한다. 이미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고 여기 저기에서 십자가를 내건 교회를 발견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 문제, 성별 임금 격차의 문제, 살인적 노동시간의 문제, 빈부격차, 산업재해 등의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괴롭고 실망적이다. 왜 기독인들은 거기에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삶과 가족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할 때 같이 울어주지 않을까. 왜 그들을 짓밟는데 앞장서고 있을까. 오늘의 말씀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좇다가, 믿음에서 떠나 헤매기도 하고, 많은 고통을 겪기도 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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