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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노트

170214 묵상노트

by GrapeVine.Kim 2017. 2. 14.

170214 묵상노트

 

요한복음 11:28-37

 

( 11:28, 새번역) 이렇게 말한 뒤에, 마르다는 가서, 그 자매 마리아를 불러서 가만히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와 계시는데, 너를 부르신다."

( 11:29, 새번역)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급히 일어나서 예수께로 갔다.

( 11:30, 새번역) 예수께서는 아직 동네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다가 예수를 맞이하던 곳에 그냥 계셨다.

( 11:31, 새번역) 집에서 마리아와 함께 있으면서 그를 위로해 주던 유대 사람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서 나가는 것을 보고, 무덤으로 가서 울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를 따라갔다.

( 11:32, 새번역)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 발 아래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 여기에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 11:33, 새번역) 예수께서는 마리아가 우는 것과, 함께 따라온 유대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마음이 비통하여 괴로워하셨다.

( 11:34, 새번역)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를 어디에 두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님, 와 보십시오."

( 11:35, 새번역)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 11:36, 새번역)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보시오, 그가 얼마나 나사로를 사랑하였는가!" 하고 말하였다.

( 11:37, 새번역) 그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하실 수 없었단 말이오?"

 

 예수는 마르다에게 나사로가 죽지 않았다고, 살아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는 왜 눈물을 흘리셨는가.  

 

예수 앞에 나온 마리아와 사람들은 나사로의 죽음으로 슬퍼하였고,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자들 마음에는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하다. 음식을 먹을 수도,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을 슬픔이 일상의 모든 것들이 멈춰지고 삶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이 찾아온다. 예수는 마리아와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슬픔과 고통으로 괴로워하셨다. 그는 나사라고 살아날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슬픔의 빠진 이들과 함께 우셨다.

 

 예수는 우리에게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가르치신다. 그는 그런 분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는 어떤가. 우리들은 과연 어떤가.

 

 세월호 참사로 가족들과 시민들이 슬픔 속에 살아왔다. 나는 그들을 향해 조소를 날리는 사람들과, 가족을 찾고자 인양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세금이 많이 든다고 하는 정치인들과, 식음을 전폐하는 이들 앞에서 폭식을 했던 이들을 기억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자신의 승리에 안도하며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차별과 폭력으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도 그 안에 있었다.

 

점점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괴로워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살아남기에도 벅차서, 가진 것이 없기에, 지쳐서 나 또한 그런 일들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예수는 우리의 슬픔으로 인하여 우신다. 다시금 슬픔 속에서 있을 누군가를 생각해보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퍼하는 이가 될 수 있기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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