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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9

그런 친구 있지 않았어? 그런 친구 있지 않았어? 눈을 감고 샤워를 하거나, 예능 방송을 보면서 배꼽 잡고 웃거나, 식당에서 고기 한점 집어서 입에 넣고 오물거리다가 너무 질겨서 삼키지 못할 타이밍에 가끔 생각나는 사람말이야. 생각이 나면 가슴 한 편이 바늘로 찔리는 것 같기도하고 손가락 끝에 튀어나온 손톱으로 닿을랑 말랑 간지렵히는 것 같기도한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람말이야. 중학교 2학년 때 였나. 아니, 1학년 때 였나. 중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사귄 친구가 있었는데, 초코 다이제도, 그냥 생 다이제도, 비틀즈였나 그런 사탕도 나눠먹었었지.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먼저 누구한테 다가가기가 어려웠는데, 그 친구는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어. 쉬는 시간이 되면 내 자리 근처로 오거나 다른 친구 자리로 나를 데리고 갔지. 이상하게도 화.. 2017. 8. 31.
3,900원의 인성 3900원의 인성 때는 맹추위의 계절, 작은 송곳들이 바람에 실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날라 와서 피부에 1mm씩 박히고, 흐르는 혈액의 온도로 피부에 빠알간 잔상만을 남기고 녹아버리는 때였다. 그날은 눈이 내렸다가 녹고, 녹은 눈 위에 다시 눈이 내렸다가 녹는 잔망스러운 날이었다. 이열치열 아니, 이냉치냉이라 했던가 우리 부부는 여름보다 겨울에 XX킨 라빈스 31에 더 잘 갔었다. 한 때는 아이스크림을 이틀에 한통씩 사먹었던 것 같다. 질척이는 눈을 조심스레 피해 베스킨 라빈스 XX의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베스X X빈스 31입니다. 혹시...스피커 있나요? 죄송합니다. 손님. 지금은 스피커가 다 떨어졌습니다. 네...안녕히 계세요. 짤랑. 짤랑. 우리 부부는 평소에도 아이스크림을 잘 사다먹었지만 .. 2017. 8. 29.
행복한 말 당신과 만나서 다행이에요. 행복합니다.자신의 행복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말. 2017. 8. 29.
노키즈 존에 관한 단상 노키즈존이 확산되고 있다.어린 아이를 동반한 몇 몇 부모로 인해 가게 및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연령의 아이는 매장에 출입을 금지시킨다.이러한 조치는 어느 정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식탁 위에서 아이의 기저귀를 간다던지, 다 쓴 기저귀를 그릇 안에 넣고 간다던지, 아이 용 음식을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던가 요구가 들어지지 않으면 화를 내는 등 무례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의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행동이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를 동반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노키즈존 영업은 가게 주인들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을 것 같다.하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서비스.. 2017. 8. 29.